1. 남아선호 추세의 변화
이 연구는 남아선호 추세가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지속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추세가 선진국에도 유사하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주제로 연구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대상 기간은 1960년부터 2010년까지로, 분석에 활용한 데이터는 북유럽의 인구와 고용 관련 통계 3가지를 연계하여 부모와 자녀의 출생 시기,, 성별, 학력 등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남아선호 추세를 확인하기 위한 식별 전략(Identification Strategy)은 크게 2개로, 마지막 출생 자녀의 성비(SRLB; Sex Ratio at Last Birth)와 첫째 자녀 성별에 따른 출산 자녀수, 부친과의 동거 확률 등 인과 효과 확인을 위한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아이가 여아일 때 1960~80년대는 평균적으로 0.05명 자녀수가 증가했고, 90년대는 0명 근처로 감소하다가 2000년 이후에는 오히려 0.004명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SRLB와 부친과의 동거 확률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였는데, 연구자는 80년대 이전에 있었던 남아선호가 90년대에는 중립으로 전환되었고, 2000년 이후에는 약간의 여아 선호로 변했다고 해석한다. 또한, 이런 추세 변화가 미국, 영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남에 따라 개도국과 구별되는 선진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2. 자녀 성별에 따른 선호에 대한 연구
남아선호 추세가 90년대를 전후로 전환되고 있음을 북유럽 통계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다른 선행 연구와 비교함으로써 선진국 간 유사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특히, 반세기에 걸친 장기간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 결혼한 여성에 한정하지 않고 여성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는 점과 분석 결과를 기존 선행 연구와 비교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가 인정된다. 다만, 식별 전략 과정에서 무작위성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선 조사가 미흡하고, 실증분석 결과를 지지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이나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이 없는 점 등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2-1. 자녀 성별에 따른 부모의 행동 변화 연구
남아선호에 따른 출산율, 부모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나 가설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 기존 연구의 3가지 가설을 제시했음을 각주에 언급하긴 했지만, 본문에는 이론적 배경 또는 가설에 대한 검토가 없고 연구자의 실증분석 결과를 통한 이론, 가설에 대한 지지나 반박에 대한 검토도 수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0년대 전후로 남아선호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와 선진국 추세가 유사한 이유에 대한 연구자 본인의 해석이 없는 점도 아쉽다.
2-2. 선호현상 추세 확인을 위한 데이터 검토
1949년부터 2020년까지 핀란드의 모든 부모와 자녀의 방대한 정보를 대상으로 하고, 특히 자녀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데이터 set과 연결시킨 작업이 인상적이다. 이 작업을 통해 결혼한 여성에 한정하지 않고 자녀를 가진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취득한 데이터 특성상 2010년대 자료는 해석의 주의가 필요함을 알려준 부분도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 결측치의 처리방법을 알려주고 있지 않다.
2-3. 남아선호 추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식별 전략
인구통계학 관점의 SRLB와 경제학 관점의 첫째가 여아일 때 인과 효과 분석을 함께 수행하여 연구의 결론을 강화하고자 한 부분은 긍정적이나, 일부 미흡한 점도 확인된다. 먼저, SRLB의 경우 SRB가 아니라 SRLB를 사용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연구자는 남녀 성비가 자연성 비인 105에서 105 벗어나면 남아선호를 포착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SRLB는 SRB와 SRPLB(Sex Ratio at Proportion of Last Birth)의 곱으로 구성됨에 따라 SRB보다 더 명확하게 gender seletion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첫째 자녀의 성별 효과를 식별 전략으로 사용한 부분에서는 무작위성을 확인하기 위한 내적 정합성 검증이 다소 빈약하다. 설명변수의 계수가 인과 효과를 나타나기 위해서는 자녀의 성별과 공변량량에 대한 조건부 오 차 항이 교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즉, 계수가 적정한 인과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자녀의 성별 랜덤 하게 설정되었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통제 변수 통제 변수를 통한 첫째 자녀의 성별에 대한 balance test 수행 결과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인과 효과 해석에 있어 선택 편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2-4. 남아선호 추세 변화에 대한 실증분석
실증분석 결과를 다양한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시사점을 도출하였고, 특히 기존 연구와 결괏값(계수)의(계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남아선호의 추세 변화와 분석 시점 등 제한된 표본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실증분석 결과에 대한 연구자의 해석에 다소 비약이 나타난다. 특히, ’ 00년대 이후에는 오히려 (약간의) 여아 선호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하는데, SRLB의 경우 80년대 대비 ‘00년 이후 그 수치가 많이 감소하긴 하였으나 여전히 자연 성비인 105 근처를 유지하고 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남아선호가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통계치만으로 여아 선호로 전환되었다고 해석한 부분은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다. 한편, 첫째가 여아일 경우 다자녀(2자녀 이상) 일) 확률의 계수 값이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유사하게 발견된다는 점에서 남아선호 추세가 선진국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해석하는데, 이 또한 다소 논리적이지 못하다. 선진국 간에도 인구구성, 경제성장률, 교육정책 등 차별적인 요인이 많이 있음에도 일부 통계치의 유사성만 고려하여 일반화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해석으로 보인다.
2-5. 남아선호 추세 변화에 대한 경로
앞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지 않아 연구의 결론과 관련한 경로 및 정책적 함의 역시 확인하기가 어렵다. 연구자는 남아선호 추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 남아선호가 출산(fertility)과 부모 행동(parental behavior)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없고, 선호 추세가 변화한 이유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자의 논리에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도 발견된다. 80~90년대 남아선호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의 양육비용 상승을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였는데, 여성의 양육비 증가는 오히려 여아 선호를 감소(최소한 남아선호를 약화시킨다고 보기 어려움)시킨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참고로, 여아와 남아에 대한 경제적, 비경제적 효용(utility) 관점에서 선호의 변화 추세를 살펴본다면 보다 논리적인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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